2016 유럽여행

[유럽여행기] 베네치아-피렌체, 피렌체 1일차

hyunin12 2016. 8. 25. 12:35

티본스테이크​
미켈란젤로 언덕



오늘은 이딸로를 타고 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
그리고 아주 아주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날.
무려 우린 피렌체에서 본당 신부님과 재회한다.

여행가기 전날 평일미사 보고 신부님께 안수받은지도
벌써 이주나 지나고,

 그때 피렌체에서 꼭 보자는 약속을 우린 지키게 되었다.

신부님은 우리 나이즈음 유럽배낭여행을 왔었고,
그때 제일 감명받았고 애정하는 도시가 바로 피렌체라고.
그래서 유럽에 오게 될 기회가 있으면

오직 피렌체만 오신다고 하셨다.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가 피렌체 가는날과
신부님 일정이 하루는 겹치게 되어
(우리가 일부로 껴맞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ㅋㅋㅋ)
오늘은 무려 피렌체에서 신부님과 함께한다.

피렌체에 도착해 짐을 풀어 놓고,
며칠 전에 도착하셔서 이미 피렌체 현지인이 다되신
신부님을 만나러.


신부님 숙소 근처.

내 표정 참.

이 날 사실 하필 신부님을 만나는 날,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마음이 너무나도 쓰이는 일이 있어서

온종일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억지 웃음 지으며 안그런척 했는데,

다 티가 났었나 보다ㅠ


그래도 여행은 해야하니까,
티본스테이크도 먹여야 하니까,

사진도 찍어야하니까,

웃어보이지요.



오늘도 꽃이네.
꽃은 언제나 옳아, 그럼그럼.


음악도 좋고.​

우리가 신부님과 만나서 제일 먼저 한 건,
젤라또 먹기.


신부님은 하루에 다섯개는 드셨다고 ㅋㅋㅋㅋ​

 


그리고 인생 스테이크를 만나다.


와인도 한잔.
술이 고파라, 술이.

그럼 이제,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올라가볼까.



여기야, 여기.


 

건진 사진은 많이 없지만,

 분위기가 너무나 맘에 들었어.
난리법석 축제 분위기도 아니고,
적막한 분위기도 아니고,
뭐랄까,

잔잔한 음악연주에 피렌체 전경이 환히 보이는 야경에,

위로 받는 느낌이랄까. 희망을 품는 느낌이랄까.
날 감성돋게 만들었던 그날의 분위기.

그래도 맥주는 빠질 수 없지.



내려가는 길에, 우린 젤라또 한입 더 베어먹으며​


신부님과의 아쉬운 인사를 뒤로하고,
우린 숙소로 돌아갔다.

신부님 투어라고 해서 엄청 홀리할 줄 알았는데
먹방의 연속이었던ㅎㅎㅎ
그래서 더욱 더 마음에 들었던;)


 

눈물을 머금고 지낸 하루였지만, 난

세상 자상한 신부님과,

세상 맛있는 젤라또와,

세상 멋있는 야경의

위로를 한껏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