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투어
로마-인천
오늘은 로마일정의 마지막, 아니
우리 여행 전체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아침 우린 한국으로 떠나게 된다.
이게 말이 되냐구.
무튼.. 오늘은 바티칸 투어 일정이 아침에 잡혀있어서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했다.
여행내내 아침일찍부터 움직인 날은 손에 꼽혀서
우린 비몽사몽 바티칸으로 향했다.
안녕 바티칸.
낮에 보니 새롭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Vatican city.
그리고 교황님이 계신 곳.
이 조그만 국가의 경계 안에는
가톨릭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예술품과 건축물들이 있다.
투어해주시는 언니가, 너무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열심히 듣느라 사진은 많이 담지 못했다.
단연 기억에 남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천지창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미켈란젤로가
20m 높이의 성당 천장에 그린 세계 최대 크기의 벽화.
천장에 그려져 있는 천사들이 진짜로 날아다니는 것 같은
엄청난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쉽게도,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눈으로 밖에 담지 못했다.
또 엄마 생각.
사진 보낼 때마다, 생존신고 할 때마다.
'바티칸은 몇일에 간다고?' 라고 꼬박꼬박 물으시던.
나중에 꼭 같이 옵시다.
안녕;)
그렇게 반나절에 걸친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우린 치약 쇼핑도 하고.
마지막 날이라 이것저것 사러만 돌아다녀서
사진은 많이 남지 않았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은, 콜로세움에서 맥주한잔 하기로.
그랬는데 가는 길에 왠 비.
이탈리아에서 내내 맑은 날씨만 보여주다,
하필 우리 떠나는 때 우중충하다.
하늘도 슬퍼하나봐.
그래도 우린 굳이 비를 뚫고 콜로세움에서 마무리.
그리고, 다음날 아침.
로마 공항으로.
또 비가 추적추적 오네. 근데 나쁘지 않네.
우리 마음을 날씨가 대변해 주는 거 같잖아.
안녕 로마.
안녕 유럽.
또 올 수 있겠지.?
3주간의 여행이 끝났다.
그간 고생했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기엔
너무도 과분했던 선물.
더 큰 세상을 보고 오라며 이번 여행
흔쾌히 허락해 주신 부모님 생각에
뭉클하기도 했던 시간들.
여행 준비 기간부터 너무나도 수고해주고,
평생 두고두고 기억할 이야깃거리 함께 만들어 준
혜리미한테도 너무너무 고맙다.
다시 마주하게 될 일상이 너무나도 두렵지만,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 엄청난 기운을 받은 것 같다.
버릴것 하나 없이 모두 소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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