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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럽여행

[유럽여행기] 스위스 3일차

융프라우

그린델발트
​​​


오늘은 융프라우에 가는 날.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엄청난 기대를 했던 곳.
우리의 짐은 융푸라우가는 날 입을 두꺼운 옷 덕에

한 껏 불어나 있었다구.

근데 이게 왠걸.

 전날 밤, 민박집 사장님이 가지말라고 뜯어 말리신다.

사장님 생각엔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을 때 융프라우는

 완전 돈낭비, 시간낭비 라며,

차라리 알프스투어나 하는걸 추천한다구.

이거 홍보하는 건가? 라고 하기엔

이렇게 까지 뜯어 말리나 싶기도 하고.


귀가 얇은 우린 그렇게 넘어가서 융프라우를 포기하려고도 했으나,

우리와 일정이 비슷했던 신혼부부왈

 그래도 여까지 왔는데 한번은 가보는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음음.. 그래. 우리가 언제 또 오겠어.

슬프지만 막연히 나중을 기약하기엔 아쉬움이 더 큰게 사실.
그래서 우린 날씨 무관 가기로 결정.


그리고 이른 아침.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오무라이스와 빵을 흡입하고 있는데,

앞에서 빵만 다섯개는 넘게 먹은거 같은 친구도 융프라우를 간다네.

 어릴적 친구 셋이서 갓 전역하고 여행왔다는데

 하는 짓들이 개구장이 같은 친구들.
아니 전역했다는데,

우리 중고등부애들을 연상시키는

저 천진난만한 행동들은 뭐지.. ㅋㅋㅋㅋㅋㅋㅋ


들어보니 그래도 유럽여행 경험이 꽤나 되는 아이들 같고,

길치인 우리에겐 그저 땡큐지.

누나들을 부디.. 잘 인도해줄래.


 

덕분에 우리는 잠시 길찾는 압박감에서 해방되어,

 편하게 풍경 감상.

커피 보충도 하고;)

 스위스 우유는 다르다며 대만족 ㅋㅋㅋㅋ


스위스 개구장이들 덕분에 우리 둘 사진도 많이 남겼지.


뷰가.. 장난 아니야.


그렇게 융프라우 가는 기차까지 탑승 완료.
​​


도착한 이 곳은....
이래.
뭐야. 날씨가 너무 좋잖아.

 융프라우의 맑은 하늘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데,

감사해요,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



좀 더 눈과 가까이.


난 지금 유럽에서 제일 높은 곳에 와 있지
Top of the Europe.

 

이런 장관을 볼 때마다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더 좋은 곳,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오라며

이번 여행 흔쾌히 허락해 주신 아빠.

분명 이 곳에 오면 좋아하실 테지.

 내가 먼저 경험하게 된 거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에

꼭 한번 같이 오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리고 난 내 최애 작품사진을 남긴다.
이걸 찍고 엄청난 자부심에 여기저기 자랑했더랬지.

민박집 사장님이 감탄하며(융프가길 극구말리셨던..ㅎㅎ)

 메인 사진으로 걸어놓겠다고 까지 하셨다.

​​
신이난 우리.
점프도 해보고.



우린 급기야 눕기도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다 셀카.


미친듯이 놀았더니 배가 심각하 고프네.

신라면을 한 번 먹어볼까.

서브웨이 테이크아웃도 아주 잘한 선택이었어.


꾸울맛.
와, 이거 내용물은 안찍었지만,

내수용 외수용이 다른가봐. 엄청났어.

안에도 한 번 들어가볼까.

 


도장찍는 걸 잊으면 안되지.


패러글라이딩 일정있다던 개구장이친구들과는 빠빠이 하고,

 우리는 기차를 타고 내려가서 그린델발트를 둘러보기로.

근데 높긴 정말 높았나봐.

내려가는 길에 너어무 머리가 아픈걸.
내려가자마자 우린 콜라를 흡입.

우린 여행 중 콜라를 하루에 최소 한병 이상은 마신거 같다.
이렇게 탄산과 맥주의 중독자가 되어 돌아가는 것인가.


찍는 곳곳이 그림이잖아.


완전 자연이구만.
Nature.


꽃을 사랑하는 우리는, 놓치지 않았지.


예쁜 노부부 뒷모습도 담아 주고;)


나도 나이를 지긋이 먹고나서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이곳을 다시 거닐 수 있을까,

하는 감수성에 빠지기도 하고.


그대들이 넋을 잃고 보는 풍경도, 내가 보는 것과 같겠지요.


우리사진도 많이 남겨야지.


지인짜 피곤하다.

언능 숙소가서 밥을 먹어야지.

정말 맥주가 필요한 밤.

 Coop 한번 더가자.


맥주없었음 어쩔뻔했어.​

 


호수근처에서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 캬.


힘들었지만, 애정하는 사진도 많이 남기고

 행복했던 인터라켄 일정이었다.

 
융프라우 가기로 한 건 최고로 잘한 선택.
우리는 지불한 값 이상의 가치를 누렸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