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베른 곰공원, 장미공원
또 비다.
한참을 고민하다
오늘은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을 가기로 결정.
우리에겐 스위스 패스가 있으니 어디든 문제 없어.
아니나 다를까.
우린 또 멍청한 짓을 했다.
인터라켄에서 베른까지 약 한시간 반.
근데 왜 두시간이 넘어도 도착을 안할까, 생각만하고
기차에서 푹 숙면하다가 종착역인 바젤까지 와버렸다.
세시간이나 걸려서 ㅋㅋ
아니 여긴 스위스도착 첫 날 온 곳이잖아.
그러나, 엄청나게 긍정적인 우린,
괜찮아. 우리에겐 스위스 패스가 있으니 어디든 문제 없어.
다시 가자, 베른으로.
아근데 바젤까지 온 거 좀 아까우니
coop 이나 들려 초콜렛이나 사먹자.
바젤 coop 은 인터라켄과는 다르다며
우린 하하호호,
그렇게 한시간 반 거리를 다섯시간에 걸쳐 베른에 도착.
사실 기대를 그렇게 안했었는데,
이 도시 우리 취향 제대로 저격했다.
날씨는 우중충했는데,
이 도시는 또 이런 날씨가 어울리는 듯 해.
비눗방울 터뜨리려 뛰어다니는 아이들.
나도 한 번 툭.
베른엔 뭐가 유명하지.
곰 공원? 어머 도시 한복판에 왠 곰.
왠지 저걸 따라가면 있을 거 같아.
진짜 있다.
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어딜 가지. 장미공원?
여긴 우리를 위한 공원인가.
꽃을 사랑하는 우리는 절대 놓치지 않았지.
비가 와서 더 촉촉한 꽃들이 너무 예뻐서
난 본격적으로 셔터를 눌러댔다.
이슬을 머금은 너희들.
꽃 사진은 이정도면 됐고,
이제 우리 사진을 남겨 볼까.
지나가던 한국분께 부탁해서,
바로 이곳에서 우리 둘 인생사진을 남겼다.
베른의 전경이 보이는 이 곳.
기대를 안했어서 더 그랬는지,
좋다 좋다 라는 말만 계속 내뱉었다.
내 사진도 잔뜩.
내 사진 이렇게 마음껏 볼 수 있는 이 공간이 좋다.
뭐 어때. 내 블로그. 어짜피 나만이 보는데 ㅋㅋㅋ
아날로그 파리로도 찍은 것도 한 번.
장작 다섯시간에 걸쳐 도착한 이 곳은
우리 여행 최애 도시가 되었고,
심지어 이렇게 우중충한 날씨에 와서
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좀 덜렁대서, 길치라서
더 의미있는, 뜻깊은 여행을 하고 있는거 아닐까,
하는 최강 자기합리화도 하고. ㅋㅋㅋ
우리는 숙소로 다시 돌아가 맥주 한캔과 함께
버릴 것 하나 없었던 스위스에서의 네 번째 밤을 마무리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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