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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럽여행

[유럽여행기] 프라하 2일차, 프라하-베네치아

​프라하 구시가지
프라하-베네치아 저가항공​


프라하에서의 일정 1박 2일 중 그 두번째 날.
오늘 오후엔 저가항공을 타고 베네치아로 이동한다.

잠에서 깬 우린 시꺼멓게 타서
샌들자국이 선명한 우리 발에 경악하고 ㅋㅋ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려 나와 보니.
이게 왠 걸.

 


이렇기 푸짐하고 예쁜 아침식사 처음이야.
마치 내가 공주가 된 기분.

그리고, 오늘은 베네치아로 떠나기 전
구시가지 광장을 마저 둘러보기로.

마침 은방울자매가 오늘 프라하로 IN 하는 날.
시간이 맞으면 보기로 했었는데,
비행기 시간이 오후라 점심 같이 먹을 시간은 될것 같아 

혜리미에게 양해를 구하고, 함께하기로 하였다.​

이제 슬슬 나가 볼까. 구시가지 광장으로.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하벨시장도 구경해볼까.


울 혜리미는 조카선물 고르느라 눈이 휘둥그레.
난 그냥 휘둥그레.

만나기로 한 장소에 은방울들 올때가 됬는데.
저어기 보인다!!

오랜만에 만난 울 귀요미 은방울 자매.


어머, 우리 프라하에서 재회한거야?


한국에서 중국 경유해서 프라하로 오기까지

파란만장한 여행스토리로 정신없었던 은방울들.
알지 알지, 그마음ㅠㅠ

우리 만났으니 뭐라도 먹자.



체코 빵으로 배를 사알짝 채우고.

뭣 모르고 들어간 음식점에서
비싼 돈 주고 이런거나 먹었네.
양이 너무해.

 



비행기 시간이 다가와 은방울들이랑은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어여 한국가서 유럽 뒷풀이 하자.

혜리미와 난 짐을 이끌고 공항을 가기 위해
내내 걸어다니다가 처음으로 메트로를 이용했는데
마지막 날 억울하기 그지없는 에피소드를 겪는다.

우리는 표를 사고 캐리어를 끌고, 어디가 입구지?
아 저기다.
여기에 표를 넣는 건가. 오 맞네.
계단으로 한층 내려 가면 저기서 타면 되겠구나.

근데 앞에서 지키고 있는 깡패포스 지하철요원(?)들.
표 좀 확인 할게.
어, 여기여기.
너네 스탬프 안찍었네? 벌금 800 코루나 내.
응?
벌금 내라고. 너네 룰 어겼어 표 다시봐봐.
응???!!!!!!!

무슨소리야. 우리 불과 오분전에 돈주고 표 사서,
지금 캐리어 끌고 한 층 내려온게 다야.
지하철은 타지도 않은걸?이라고 구구절절 설명해봐도.
No stamp. 800 koruna.

그래, 스탬프 못찍은건 맞는데, 다시 올라가서 찍고 올게.

 우리 진짜 몰랐어.
No stamp. 800 koruna​.

아니 억울해 우리.
스탬프 찍는데를 저기 구석에만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이거 우리 지하철 이용하는거 처음이라 몰랐다니까!!

 
엇, 저기 체코 경찰들이다. 도움을 청하자.
여기 지금 우리 상황이 이러이러해. 도와줘.
What? No stamp. 800 koruna.
응? 너희 정의를 지키는 경찰들 아냐?
뭐야 왜 똑같이 말하는데.

이렇게 실랑이를 하는 동안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비행기 놓칠까봐, 결국 뜯기고야 말았다,
800 코루나를.​

 



에잇. 점심이나 더 거한거 먹을 걸.
에잇. 이 깡패 나라. 다신 오나봐라.

그렇게 우린 분을 삭히지 못해 씩씩거리며 공항으로 향했다.

 Easyjet을 타고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도착해서 숙소까지 이동하는길에 날이 자욱해지고,

 짐만 던저 놓고 나온 베네치아의 야경은

무려 이래.

 

물에 둥둥 떠있는 것 같은 건물들.
배를 타고 역과 역 사이를 이동한다는 게 너무 낭만적인걸.
프라하에서의 안좋은 기억은 한 방에 지워지고.



근사한 저녁 한끼 먹을까나.



프라하는 기대에 못 미친 야경도 그렇고,

마지막에 겪었던 안좋은 일로 인해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누군가에겐 너무 좋아서 잊지 못할 도시가
우리에겐 최악의 도시가 되고.
이렇게 각자 여행에서 겪은 경험, 느낌이 중요한가 봐.
이게 도시던, 사람이던 다 그런가 봐.

첫느낌이 너무 좋은 베네치아는
부디 좋은 기억만으로 남게 되길.
:)